폰트클럽 스페셜 기사. 손으로 적시는 디자인 감성. 캘리그래퍼 1. koruton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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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이라고 하면 거하지만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제 글씨가 상업적으로 보여진 것은 싸이월드 스킨디자인이었습니다. 제 글씨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많이 궁금했는데 스킨디자인으로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제 글씨에 대한 이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원룸데코리빙앤스타일 저는 주로 아이덴티티 작업을 진행하는데 …

손으로 적시는 디자인 감성, Calligrapher
첫 작품이라고 하면 거하지만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제 글씨가 상업적으로 보여진 것은 싸이월드 스킨디자인이었습니다. 제 글씨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많이 궁금했는데 스킨디자인으로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제 글씨에 대한 이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손으로 적시는 디자인 감성, Calligrapher
원룸데코리빙앤스타일
저는 주로 아이덴티티 작업을 진행하는데 그 중 원룸데코리빙앤스타일은 가장 독특한 스타일의 캘리그래피 결과물이였습니다. 온라인 리빙디자인 쇼핑몰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었는데, 기존에 없었던 따뜻하고 밝고 세련된 이미지가 필요했죠. 제 캘리그래피가 그런 스타일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손으로 적시는 디자인 감성, Calligrapher
오도타니
옻칠공예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작업이었습니다. 네이밍부터 로고, 홈페이지 작업까지 진행했습니다. 작은 규모였지만 제가 평소에 관심 있었던 옻칠분야였고 작가님과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비슷해서 더 애정이 갔던 작품입니다.
손으로 적시는 디자인 감성, Calligrapher
마음맑은우리차
먹으로 한 캘리 작업 중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꽃차, 녹차, 건강차, 허브 4가지 차 종류의 캘리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각각 스타일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이 어려웠지만 직접 차를 맛보면서 그 느낌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손으로 적시는 디자인 감성, Calligrapher
상황보리차
충남 서산에서 버섯을 기르시는 할아버지께서 직접 의뢰해 주신 작업이었습니다. 캘리그래피 타이틀과 패키지 디자인 작업이었는데, 이 곳 사장님이 제 글씨 이미지를 상당히 좋게 봐주었습니다. 저 역시 애정을 담아 열심히 작업했는데, 아무래도 지역적으로 너무 먼 거리여서 미팅 없이 진행하려니 패키지 일러스트 부분에 대한 의견조율이 어려웠습니다. 캘리작업은 통과했지만, 결국 아쉽게도 세상의 빛을 보진 못하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적시는 디자인 감성, Calligrapher
자유로움입니다. 글씨를 쓸 때의 감정상태에 따라, 작품에 따라 글씨의 모양이 모두 다릅니다. 같은 글자라도 매번 쓸 때마다 다르지요. 저는 항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캘리그래피의 개성 있고 자유로운 모습이 좋습니다.
한글은 시각적으로 무한한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캘리그래피는 한글의 입체적이고 다양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어요. 한글이 가지는 강력한 시각적 에너지, 이것이 한글의 디자인적 매력이지요.
문제점이라기보다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말씀드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캘리그래피가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급적이고 친환경적인 코드가 더해져서 최고급호텔이나 프리미엄급 상품과 광고에도 사용되고 있지요. 이들을 목격할 때마다 반갑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이 과정 속에서 캘리그래피 자체가 단순히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수단으로만 사용되기 보다 조금 더 일반인들에게 가까이 다가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캘리그래피가 디자인적인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일반인들에게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디지털시대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손글씨가 아래에서부터 대중화되고 보편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전공이 인테리어여서 그런지 저는 인테리어 분야에 캘리그래피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보였던 소품에 글씨를 얹히는 방법보다 더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업들을 연구하는데도 집중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주로 타블렛을 주로 사용합니다. 어렸을 적은 펜을 많이 사용했지만 제대로 디자인작업에 글씨를 쓰기 시작한 것은 타블렛이 시작이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 저는 첫 직장인 인테리어 회사에서 사장님께서 선물해 주신 타블렛으로 글씨를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시작이 되어 산돌에서 서체까지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타블렛은 붓과 다르게 종이와 먹과 같은 재료가 필요없기 때문에 경제적이기도 하고 잘못 썼을 때 지우고 쓰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캔을 뜰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붓으로 쓴 글씨가 주는 느낌을 가지긴 어렵겠죠? 박효진의 캘리그래피는 환경, 여성,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글씨입니다. 그래서 부드럽고 감성적이며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글씨를 자주 씁니다. 그런 느낌을 주기에 타블렛은 저에게 아주 적합한 도구입니다.
저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정해진 레시피 없이 그냥 마음가는대로 있는 재료들로 뚝딱 뚝딱 만드는 스타일이지요. 사람들을 초대해서 같이 요리하고 음식을 나누는 것도 즐깁니다. 요리를 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아이디어들이 떠올라요. 재료를 썰고, 섞고, 조리하고, 접시에 올려놓는 동안 제 몸의 모든 감각들이 쉬지 않고 움직이고 반응하죠. 작업을 하는 동안 지쳐있고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때 요리를 통해 오감을 자극하면 훨씬 도움이 잘 되요. 무엇보다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수다도 떨고 대화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죠.
현재는 캘리그래피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캘리그래피 작업들도 그만큼 많이 생겨나고 있고요.(한편으론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캘리그래피에도 자신만의 스타일과 컨셉이 있다면 캘리그래퍼로써 더 전문적인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글씨 스타일, 자신의 성향이나 관심사에 맞는 글씨들을 표현해가면 자연스럽게 스타일이 잡힐 거라 생각합니다.
‘캘리그래피는 슬로우디자인이다.’ 마음과 몸 모두가 급하지 않아야 좋은 글씨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 획 한 획 쓰면서 어떤 느낌을 주어야 할지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조심스레 그어가는 것. 바쁘고 복잡한 시대에 캘리그래피가 사랑을 받는 것은 조금 더 천천히 속도를 내며 가고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 글씨가 그런 역할을 하기 바라고 박효진의 캘리그래피는 그런 스타일을 가진 글씨로 발전 해 가길 희망합니다.
손으로 적시는 디자인 감성, Calligrapher